본 연구는 아산 읽기가 ‘아산학’으로 발전해야 할 이유와 그 가능성을 검토한 후, 아산학 구성의 토대조건으로서 ‘아산 인문학’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아울러 아산 인문학의 내용구성을 위해 탐구해야 할 주제들을 아산의 자선전에서 발굴하고, 그 주제들과 연관된 자서전의 1차 자료들을 선별, 집대성하여 아산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의 토대를 마련한다. 또한 아산학 수립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과제들(자료수집과 분석의 범주들, 학제간 연구, 아산 실용학의 전망, 아산학 강좌개발)을 제시한다.

아산 생전과 사후 10여 년 동안 발행된 아산관련 도서와 논문들은 아산 읽기의 일정한 경향과 유형을 확인시켜 주는데, 그것은 아산의 탁월한 리더십에 집중적 관심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아산이 동시대 한국인들에게 각인시킨 가장 강력한 인상은 ‘비범한 리더십’이었다.

선행하는 ‘아산 읽기’는 그 해석학적 관심과 시야의 범주가 아산의 개인적 면모에 근거리로 밀착해 있는 ‘대면(對面) 해석학’이다. 그런데 아산 읽기가 이러한 ‘대면적 근거리 해석학’에 머무르는 한, 아산 연구는 ‘역사화에 필요한 학문적 탐구의 자격’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아산의 행적이 역사화 되려면 ‘학적(學的) 탐구’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학적 탐구’는 그 대상을 근(近)/원(遠)/협(狹)/광(廣)/천(淺)/심(深)의 모든 좌표와 거리에서 읽어내는 ‘다원/다층 해석학의 논리들’을 치우침 없이 갖추어야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아산학’ 구성의 필요성이 대두한다. ‘다원/다층의 해석학적 논리’를 갖춘 아산 탐구를 ‘아산학’이라 부른다면, 아산학이 수립될 때라야 아산의 행적은 역사화 될 수 있다.

아산의 삶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특별한 전환적 조건들과 조우하고 있었다는 것, 그 전환시대의 한반도 에너지가 수렴되고 발산하는 축은 경제행위였다는 점, 그리고 아산의 행보와 성취는 그 전환시대 한국인의 경제행위를 정점에서 상징하고 있다는 점. - 이 세 가지를 엮어 생각하면, 아산의 자취는 ‘학적 근거’가 될 만한 매력적인 ‘해석학적 읽을거리’로서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고 간주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아산 리더십의 내면적 원천을 읽으려면 인문학적 독해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아산 인문학의 수립을 위한 일차적 과제는 아산 리더십형성의 인문적 조건들, 다시 말해 아산 리더십의 정신적/내면적 조건들을 발굴해 내는 일이다.

아산 리더십형성의 정신적 조건들로서는 크게 다섯 가지가 주목된다. 1) 아산의 전환기시대 경험, 2) 욕망에 대한 관점, 3) 행복에 대한 관점, 4) 창의성에 대한 관점, 5) 긍정심리가 그것이다. 본고에서는, 아산 인문학의 범주구성을 위해 이 다섯 가지 조건들을 주목해야하는 이유를 개괄하고, 아산의 자서전에 의거하여 연관 주제들을 발굴하는 동시에, 주제에 관련되는 1차 자료들을 집대성하였다. 아산에 대한 인문학적 읽기와 아산 인문학 구성의 토대자료 구축의 일환이다.

주요어

아산 연구사, 아산학, 아산의 리더십, 아산 인문학, 리더십형성의 인문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