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현대건설의 해외 진출은 그 후 모든 변화의 시원이 되었고 이것은 기업사적으로 보면 적어도 세 가지의 중요한 의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첫째로, 현대건설은 해외 진출을 기반으로 하여 명실상부한 대기업으로 성장하였고, 이후 이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을 설립하면서 현대라는 하나의 기업집단을 출범시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회사는 모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고 본다. 이 모든 것이 해외 진출이 없었다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둘째로, 현대건설의 해외 진출은 경영전략적 측면에서 보면 초국적 전략의 구현이라고 하겠다. 회사가 국제적 전략, 다국적 전략, 범세계적 전략 대신 초국적 전략을 추구한 것은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으며 이것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견인한 핵심적 요인으로 파악된다.

셋째로, 이와 같은 해외 진출은 결과적으로 현대건설을 하나의 국내 업체에서 일약 초국적 기업으로 변모시켰는데 이와 함께 이 전환을 주도한 아산 자신도 한 사람의 국내 기업인에서 초국적 기업가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그는 더 이상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중동과 동남아는 물론 북방 지역까지 진출하는, 사업 기회만 있으면 어디라도 가는, 명실상부한 초국적 기업가로서 자리 매김을 하였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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