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970년대초 造船業 진출과정을 사례로 하여‘정주영 경영이념’의 검증을 시도하였다. 이미 선행연구를 통해 다양하게 제기되어 있는 정주영 경영이념을 새롭게 발굴한 1차 자료를 이용하여 검증함으로써 그 객관성을 확보해보려는 것이다. 검증결과는 다음과 같다.

정주영의 조선업 참여는 비록 그 출발이 수동적인 것이었지만, 조선소를 건설하고 대형유조선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정주영 특유의 경영이념이 표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세계조선시장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수출용 대형유조선을 전문으로 건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정주영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의사결정의 결과였다. 당시 정부 역시 초대형 조선소의 건설 구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구체성이 없는 막연한 것이었다. 나아가서 정부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100만톤급 초대형조선소를 건설한다는 정주영의 구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으로 조선소 건설 및 대형유조선 건조과정에서는 정주영 경영이념의 가장 큰 특징인 캔두이즘(Can-Doism)이 전형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다국적 기술 조합을 통한 유조선 건조과정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하는 신속한 결단, 강력한 실행력,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임기응변, 속도전과 같이 정주영식 경영이념이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되는 현장이었다.

<핵심어> 정주영, 경영이념, 조선업, 캔두이즘, 대형유조선, 초대형조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