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의 신화 ; 현대그룹 50년을 이끈 주역들의 이야기』는 IMF 체제로 전락한 당시 정주영의 지난 날 경제적 업적과 위상을 되돌아보는 내용으로,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 50년의 신화」에서는 지난 50년 간 정주영이 이룬 경제적 업적을 간략하게 다룬다. 그리고 정치인으로서의 정주영에 접근한다. 실패라고 하는 세간의 평가에 대한 자세, 그리고 그를 정치판으로 몰아간 원인을 필자 입장에서 서술한다. 정주영은 기업의 성장에는 정책 당국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경제인으로서의 정주영의 인기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준다.
「제2부 : 시련인가, 실패인가」에서는 정치인생과 그로 인해 겪었던 시련과 극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치 참여, 대선 출마 후 참패, 선거법 위반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자세하게 다룬다. 그 후 현대의 일부 계열사의 분리 작업, 경제계 복귀 추진 등의 일들이 진행되나 순조롭지는 못한 일들이 이어진다. 정치 참여 이후 현대중공업의 ‘비자금 사건’이 현대그룹에 치명적 손상을 입혔으며, 산업은행으로부터 거의 한푼도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돈줄이 자동적으로 끊기고 결국 ‘금융 족쇄’에 걸렸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처럼 ‘신경제 정책’이 가속도로 진행될 때 정주영과 현대그룹은 철저하게 소외됐다. 그러나 1995년 이후 어느 정도 나아진 정황과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히 담겨 있다.
「제3부 : 대를 이은 ‘월드컵 신화’」에서는 정주영이 생각하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가 좋아하던 정치적 위인들과 92년 대선 이후 정치와 관련된 그의 행보와 대외적인 시선이 어떠하였는지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 유치 확정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월드컵 유치 확정은 정몽준이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였으나 정몽준이 이야기했듯 올림픽을 유치하는데 큰 몫을 해냈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와 관련하여 정주영의 올림픽 유치 노력이 서술되어 있다.
「제4부 : 현대그룹은 어디로」에서는 이후 현대그룹의 행보에 대한 정주영의 생각과 실제 행보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후계자 정몽구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정주영과 비교하여 비슷한 점이 매우 많으나 다른 점이라면, 정주영보다 의리와 인정을 좀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정주영이 중시 여기는 유교정신도 계속 이어져 현대그룹의 분위기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정몽구 역시 회장 취임 이후 기존의 사업을 더욱 다각화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외 각 아들들이 추진하고 발전시켰던 사업들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그와 더불어 그의 형제와 그의 아들들이 이룬 주요 성과와 성향들을 잘 소개하고 있다.
「제5부 : 그는 무엇을 생각하는가」에서는 말년에 이르러 그의 단상들이 주로 나온다. 앞으로 도전하고자 하는 분야, 스스로 생각한 그의 인생에 있어서 인간적인 행보들, 스스로 생각한 자신의 약점, 건강, 정서, 인간 관계를 간단하게 다루며 책이 마무리된다.
『50년의 신화』는, 1993년에 발행된 동저자의 저서인『정주영 무릎꿇다』의 속편으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정주영 무릎꿇다』는 정치인으로서의 정주영에 대한 평가가 아직 시기상조이며, 그의 처신에 대한 평가를 좀 더 훗날을 기약해야 할 것이라는 말로 끝을 맺고 있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저자는 자신이 남긴 물음에 스스로 답을 하기 위해 새로이 『50년의 신화』를 구상하였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그동안 본인이 취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대선 이후 정주영과 현대그룹의 상황과 변화의 모색, 새로운 도전의 과정 등을 정리하고 논평을 덧붙이고 있다.
기존에 정주영 관련 혹은 현대그룹과 관련한 책이 창업주인 정주영의 생애와 초기 사업 전개과정에 집중을 하고 있는 반면 이 책은 1992년 이후의 현대그룹의 상황을 상당히 자세하게 살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정주영이 대북사업과 북방개척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과정과 정몽구 체제 및 현대그룹의 분권에 대해서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김영삼 정부를 비롯하여 현대그룹과 과거 정부와의 관계, 혹은 정치권과 경제권의 관계 등이 부분적으로 언급되면서 정경유착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특히 제5부 ‘그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부분에서는 정주영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대북사업 추진과정, 아산사회복지재단 설립, 서산농장 경영을 통해 정주영이 추구했던 말년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기업인으로서 경성방직의 김용완을 존경한다는 이야기와 이병철 등 다른 기업인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었는지도 언급되고 있다. 내용은 서로 섞여 있기도 하고, 때로는 시간 순서가 앞뒤로 교차되기도 하지만, 경제인과 정치인의 경계 지점에 있으면서 여전히 새로운 일에 의욕을 가지고 임했던 정주영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머리글 = 5
제1부 50년의 신화
1장 우리 시대의 신화(神話)
한밤중의 초대소 손님 = 15
판문점의 소떼몰이 = 19
50년의 신화 = 23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 28
시련인가, 실패인가 = 31
그는 정치인인가, 경제인인가 = 35
재벌의 정치 참여를 어떻게 볼 것인가 = 41
2장 일곱가지 경제 기적
정주영을 이끈 개척자 정신 = 45
일곱 가지 기적 = 49
경제 9단이라는 별명 = 52
세계 아홉 번째 부자 = 59
다만 부유한 노동자일 뿐 = 64
제2부 시련인가, 실패인가
1장 정치업보를 풀고
정치업보에서 풀려난 정주영 = 73
드디어 앙금을 씻고 = 76
"다른 생각 마시고 경제 발전에 힘써 달라." = 79
대폭적인 특별사면 = 81
애증(愛增)의 출발 = 84
막을 내린 통일국민당 = 91
공판정에까지 섰으니 = 94
부산 기관장 회의 = 99
2장 시련의 세월
가혹한 업보 = 102
눈 밖에 나다 = 106
1년 3개월 만에 복귀했으나 = 108
다시 칩거 상태에 = 111
눈길을 끌었던 도쿄 기자회견 = 118
금융 족쇄 = 123
막혀 버린 자금줄 = 128
신경제 정책에서 소외됐으니 = 132
다시 경제에서 손떼다 = 134
3장 드디어 시련은 끝나고
현대그룹의 봄 = 140
눈길 끌었던 그룹 개편안 = 142
세금을 되찾게 해 준 승소(勝訴) 판결 = 146
서산 간척지 준공검사 = 150
고려대에서 받은 명예 박사학위 = 154
입장이 엇갈린 삼성과 현대 = 162
제3부 대를 이은 월드컵 신화
1장 정치에의 미련은 버렸는가
정치재개설 = 169
퍼져 가던 소문들 = 172
정치와 경제는 무엇이 다른가 = 178
로스 페로, 살리나스 = 182
2장 취리히에서 날아온 승전보
2002년 월드컵 개최권 = 190
드디어 공동개최를 따내다 = 193
월드컵 유치의 주인공, 닥터 정(鄭) = 197
일본을 젖힌 겐다이 = 201
월드컵의 영웅, 정몽준 = 205
과연 대권에 도전할 것인가 = 211
제4부 현대그룹은 어디로
1장 지휘봉을 물려받은 정몽구
현대그룹의 장래 = 219
시작된 대물림 체제 = 223
정몽구, 그는 누구인가 = 226
현대그룹은 어디로 = 231
날개를 붙인 항공우주, 전자산업 = 236
쌍두마차를 이끄는 정몽헌 = 239
한미은행을 노렸으나 = 242
현대와 삼성, 삼성과 현대 = 245
2장 현대그룹은 분가하는가
현대그룹의 분가 = 250
작고한 두 아들에게도 = 254
포니 신화의 주인공, 정세영 = 259
현대자동차는 누구에게 = 262
관심 끄는 정몽규의 행보 = 266
정주영 집안의 혼맥 = 270
3장 오뚜기 신화의 주인공
형과 갈라선 정인영 = 275
제2의 현대양행을 꿈꾸며 = 278
오뚜기 정인영 = 282
한라그룹의 승계 = 287
연이은 성우그룹의 승계 = 290
금강고려화학그룹의 승계는 언제나 = 293
제5부 그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1장 그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지난 50년, 앞으로 50년 = 299
드디어 시작된 금강산 개발 = 303
시베리아 개발은 언제나 = 307
건강은 어떤가 = 310
인간적인 외로움은 없는가 = 314
변중석 여사 = 322
2장 마음은 늘 서산농장에
서산농장 = 327
아산 사회복지재단과 언론사업 = 331
그는 누구를 존경하는가 = 337
그에 대한 평가들 = 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