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사람이다』는 국내 30대 기업 총수들의 신상명세를 자세히 밝혀 놓은 책이다. 삼성, 대우, 럭키금성 등 재벌그룹 총수들의 어린 시절과 성장과정, 기업 경영 뒤에 숨겨진 비화를 소개하고 있다. 기업 경영 스타일과 경영 철학, 창업 당시의 일화 등 기업 경영에 관련된 사항뿐만 아니라 취미나 자녀 이야기 등 사적인 일화 등도 다루고 있어서 냉철하게만 보였던 경영인들의 다양한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비서관으로 활약했던 금호그룹 박성용 회장이나 노태우 전 대통령과 사돈인 선경그룹 최정현 회장과 동방유랑 신명수 회장 등 남다른 이력이나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경영인들도 만나볼 수 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저서로 화제를 모았던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역시 박 전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이력 또한 파란만장하다. 그의 아버지는 대구 사범학교에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 냈는데, 그 중에는 박정희 대통령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 아버지의 선비정신과 교육정신을 이어받은 그는 회사의 많은 임직원들을 해외로 유학 보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버지를 일찍 여읜 그는 어려서부터 열무장사, 신문 배달, 냉차 장사 등 갖은 고생을 하다가 31세 때 자본금 500만 원으로 회사를 창업하여 현재의 위치에까지 도달하였다. 그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그의 끈질긴 승부욕이 자리하는데, 자신의 바둑 스승이자 친구인 이우복을 기어코 바둑으로 이기고 만 일화는 그의 집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지금까지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불굴의 삼성 그룹을 이끄는 이건희 회장은 김우중 회장과 달리 어려서부터 유복한 환경 속에서 자라났다. 그러나 ‘일본을 배우라’는 선친의 엄명으로 12살 어린 나이에 일본 유학길에 올라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기도 하였다. 일본 와세다 대학 상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였다. 이렇듯 어려서부터 지도자 수업을 받아 온 이건희는 장남 이맹희 보다 더 뛰어난 사업 수단과 결단력으로 삼성 그룹을 계승하게 되었다. 완벽을 지향하는 철저한 성격과 뛰어난 집중력은 선친을 그대로 불려받았다. 그는 삼성그룹이 평생직장 분위기를 강조하고 하청업체를 협력업체라고 부르는 등 단합을 토대로 회사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 책에는 김우중 회장이나 이건희 회장 외에도 ‘기업이 사람’임을 강조하는 두산그룹의 박용곤 회장, 리비아에 한국 건설 기업의 저력을 과시한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 등 한국 대표 기업경영인의 경영 스타일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들 24인의 일화를 따라가다 보면 이들이 우리나라 경제를 주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금호 그룹 박성용 회장/나래 편 ‘아시아나’ = 11
대성 그룹 김수근 회장/미래의 에너지를 점령한 ‘대성’ = 25
대우 그룹 김우중 회장/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 39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기름으로 축복 받은 기업? = 59
동아 그룹 최원석 회장/‘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부활 = 73
동양 그룹 현재현 회장/오리온 성좌의 힘 = 91
두산 그룹 박용곤 회장/기업은 사람이다 = 103
럭키금성 그룹 구자경 회장/토막집을 사랑하는 기업인 = 117
미원 그룹 임창욱 회장/임창욱 시대의 개막 = 139
삼성 그룹 이건희 회장/평범한 한 수험생의 아버지, 이건희 = 153
삼양식품 그룹 전중윤 회장/우직한 카우보이의 집념 = 171
쌍용 그룹 김석원 회장/쌍용빌딩 앞의 검은색 코란도 = 191
선경 그룹 최종현 회장/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 205
아남 그룹 김향수 회장/영광의 반도체 = 227
진도 그룹 김영철 부회장/믿지 못할 팬더의 성공 = 247
코오롱 그룹 이동찬 회장/인류의 영원한 동반자, 섬유 = 267
주식회사 풍산 정훈보 사장/첨단기술 수출 제1호, MC 102 = 281
한국 아이 비 엠 오창규 사장/기업문화와 한국 아이 비 엠 = 295
한국유리 최태섭 회장/모래의 화려한 변신 = 313
한국타이어 홍건희 사장/2000년대를 향한 장인정신 = 327
한신공영 김태형 회장/현대 건축사의 산 증인 = 339
한일 그룹 김중원 회장/초라한 첫 출발 = 353
한진 그룹 조중건 사장/고객은 왕 = 367
해태 그룹 박건배 회장/타이거즈의 포효 = 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