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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청문회 : 1. 먹고 먹힌 증언
  • 분류 : 정주영/정치
  • 서명 : 국회청문회 : 1. 먹고 먹힌 증언
  • 저자 : 청탑편집부 (편)
  • 출판사 : 청탑  
  • 출판년도 : 1988
  • 등록번호 : AEM000240
  • ISBN : 2006502000041
  • 도서이용정보 : 대출가능
내용

이 책은 소위 5共 비리와 관련된 국회청문회를 다룬 책이다. 장세동, 안현태, 최순달, 양정모, 정주영 이 다섯 사람과의 질의응답 내용이 주를 이룬다.
장세동은 1983년 10월 9일 아웅산 묘소 테러 사건 때 대통령 경호실장으로 수행하였다. 그에 대한 주요 신문 내용은, 그때 귀국 비행기 속에서 재계인사들과 유족돕기 모금을 상의한 후, 이 모금운동을 재단설립으로 확대시키는 한편, 연구소의 설립목적마저 당초의 뜻에서 벗어나 전두환 씨의 퇴임 후 거점으로 확보코자 기획, 실행에 옮긴 혐의이다. 그리고 재벌들로부터 출연금을 강제모금했느냐의 여부가 초점에 놓여있다.

안현태는 장세동 전임실장의 뒤를 이어 직무를 수행하면서 일해재단 기금의 계속 모금 및 그 관리업무를 아울러 승계하였다. 특히 전두환 씨의 집권 후반기에 일해재단의 규모가 당초계획보다 팽창되면서 기금의 강제징수에 따른 권력의 남용이 집중 신문되었다.
최순달은 대구 출신의 과학자로 5공화국 집권 세력과 가까웠다. 그는 일해연구소의 표면적인 기획과 운영을 맡은 간판으로 기용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그는 또 보안사에서 차출된 군인과 함께 재벌들을 방문, 헌금을 강요하고 수금한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양정모는 이 청문회에서 1985년 재계 랭킹 7위의 국제그룹이 공중분해된 사건과 관련, 일해재단 및 새마을성금 출연의 소극적 태도에 따른 정치적 보복이었다는 본인의 주장에 따라 일해재단 모금의 강제성을 입증하는 증인으로 채택됐다. 또한 그의 증언을 통해 권력이 재벌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던 5공화국 시절 정경유착의 실태파악이 또 다른 관심의 초점이 됐다.

정주영에 대한 주요 신문 내용은 아웅산사건 때 경제인을 인솔하여 수행, 일해재단 설립의 민간측 대표로 역할하면서 전경련 회장이라는 직책을 이용하여, 회원들에게 모금액을 할당하고, 그 자신도 51억 원을 쾌척하는 등 비리에 깊이 관여한 사실이다. 특히 그는 장세동 씨가 재벌들의 자발적 출연임을 주장하는 데 반하여 강제모금이었음을 주장, 주목을 끌었다. 덧붙여 모금 기간 연장과 모금액이 늘어나면서 기업인들이 힘겨워했다고 하였다. 수십 억이나 되는 모금액에 대해서는 개인돈이 아니라 기업에서 냈으며 영수증을 받아서 손비처리했다고 증언하였다. 정주영은 첫번째 기금모금에는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으며 부지대금은 받은 일도, 준 일도 없다고 하였다. 또한 국제그룹이 해체된 것은 기부금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해재단의 방향은, 이사진을 교체하고 낭비적이고 사치스런 것은 조정하여 새롭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해설

이 책에는 1988년 11월 3일부터 11월 10일까지 있었던 일해재단 설립배경 및 자금조성 관련 비리조사 청문회의 내용, 즉 위의 개요에 나와 있는 5명의 증인을 상대로 총 31명의 국회의원이 신문한 내용이, 그 흐름상 사소한 부분을 제외한 상태로, 그리고 중간 중간에 증언의 요지를 뽑아 삽입해놓은 상태로,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정치권력 편의 증언과 재벌 편의 증언을 통하여 아웅산 묘소 테러 사건 이후 유족돕기 모금운동이 양편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변질되어 갔는지를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먹고 먹힌 증언이라는 부제가 내비치는 바와 같이, 여러 증인들 사이의 엇갈린 발언을 가감 없이 접할 수 있다.

편집자의 서문에 의하면, 이 책을 엮어낸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텔레비전을 통한 청문회 중계가 주는 일회적인 충격에서 벗어나 차분히 오늘 우리 시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되돌아보도록 한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학계나 언론계 등에서 자료적인 용도로 활용하고 싶다는 요구가 쇄도하여 이에 부응코자 한다는 것이다. 청문회를 가리켜 민주주의의 실습장이라고 표현한 편집자의 말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편집자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그 생생한 내용이 본격적인 이해나 연구의 대상으로 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될 점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50여 쪽 분량)에 등장하는 정주영의 증언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의 말을 할 수 있다. 우선, 보다 넓은 사회적 차원에서 보면, 대표적 기업가인 그의 증언은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서 정치권력과 재벌이 맺는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예에 해당하며, 그리하여 그 문제와 직접 혹은 간접으로 관련된 여러 가지 연구를 시도할 때 좋은 자료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범위를 좁혀 누군가 정주영이라는 한 인물을 특히 정치 면에 초점을 두고 연구하고자 할 때에도, 그의 증언은 그의 이후 정치 참여와 관련하여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민주주의의 실습장

張世東 = 9

安賢泰 = 183

崔順達 = 263

梁正模 = 295

鄭周永 = 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