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상징적인 인물인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인생과 경영 철학을 풀어낸 책이 있다. 바로 『나를 알고 세계를 알자』라는 책이다. 저자는 일을 쫓는 현장 사나이였던 정주영의 꿈과 삶을 청년들에게 바치기 위해 이 책을 지었노라고 말한다.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한낱 촌부의 아들에서 굴지의 대기업을 일궈내기까지 정주영 회장의 인생역정이 담겨 있다. 흥미로운 점은 포엠스토리 형식으로 이루어져 시집을 읽듯이 읽어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1934년 작은 쌀가게 인 복흥상회 배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정주영 회장. 그가 현대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이루었던 업적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을 놀라게 하기에도 충분하다. 그런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덕목은 신뢰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끝까지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그의 신념은 그를 포기하지 않는 집념의 사나이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집념은 현대건설이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를 만들고, 소양강댐과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었으며, 월남과 알래스카와 호주, 중동 등 전 세계를 누비게 만들었다.
소학교만 나온 정주영 회장은 1982년 외국 기업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장의 호랑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장을 떠나지 않고 벌어들인 돈으로 오지에 병원을 세워주고,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자신의 호를 딴 아산재단을 설립하여 사회복지사업을 시작하기도 하였다. 그는 이 모든 것을 한 사람이 이루어 낸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지치지 않고 새로운 변화와 함께 하는 삶을 위해 달려 왔다.
이런 정주영 회장에게도 역경의 순간은 있었다. 아니 오히려 늘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정주영 회장은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를 둘러싸고 있던 위기는 결국 늘 기회였으며,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거기서 싹을 틔웠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냉혹한 경쟁이 판을 치는 사회 속에서 때로 포기하고 싶은 모든 이들이 정주영의 이러한 정신을 조금이나마 이어 받는다면 모두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며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서문 = 10
나를 알고 세계를 알자 - 정주영 회장 인생·철학 포엠스토리 = 12
제1장 청운의 꿈을 안고 = 13
제2장 신뢰와 성실은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 35
"25시의 사나이" 정주영! - 문학평론가 정학선 = 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