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이봐, 해봤어?》는 《시련을 사랑한 정주영, 이봐 해봤어?》의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초판의 내용을 많이 보완했으며, 추가한 3부에서는 정주영 회장이 한국경제사에 남긴 업적과 기업가정신, 대북사업에 대한 집념, 대통령 출마 배경, 노사관 등의 글을 실었고, 4부에서는 그의 발자취들을 투영해 볼 수 있는 사진들을 포토에세이 형태로 실었다.
제1부에서는 격랑 속 국제무대의 승부사라는 주제로 세계를 대상으로 활약했던 정주영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주한 미국대사 스나이더에게 자동차 독자개발을 포기하라는 회유와 협박을 받으면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고 연구개발에 몰두한 결과, 자동차 독자개발에 성공해 지금의 현대자동차를 탄생시킨 이야기가 있다. 또 1979년 정주영 회장이 경제사절단 일행으로 비동맹국가였던 인도를 방문하였을 때, 인도 측으로 부터 갑작스럽게 인도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자문을 받았을 때, 즉석에서 인도 수리조선소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박수갈채를 받은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이처럼 정주영 회장은 전 세계 경제관련 인사들이 주시하던 인물이었다.
제 2부에서는 질박한 천성과 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로 정주영의 인간적인 모습과 기업가로서 살아온 인생 경험담을 그려내고 있다. 경제협력방안 논의와 외교관계 분위기 조성차 방문했던 나이지리아에서 수영선수출신의 30대 "이이사"와 수영대결을 펼쳐 머리를 크게 다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머쥔 승부욕 넘치는 승부사의 모습과, 회식자리에서 애창곡을 멋들어지게 불러 분위기를 돋우고 직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만능엔터테이너적인 모습이 보인다.
한편 현장에서는 호랑이회장으로 변신해 게으름을 피우는 직원들을 혼쭐 내주고 부지런히 일하도록 감시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자신의 고희연을 축하해주기 위해 나타난 영원한 라이벌, 삼성 이병철 회장을 극진하게 대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2부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과 더불어 그가 기업을 운영할 당시 자본을 가진 기업인으로써 권력을 휘두르는 세력들로부터 끊임없는 협박과 회유에 시달리는 시련을 겪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힘없는 기업가로서 당할 수밖에 없었던 그 수모와 괴로움은 훗날 그가 대통령에 출마하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되기도 한다.
제3부에서는 거인의 발자취라는 주제로 정주영 회장이 한국경제사에 남긴 업적과 기업가정신, 그리고 대북사업과 대통령 출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중동건설시장 진출, 조선공업, 자동차 독자 개발, 88서울올림픽 유치 등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남들은 하나조차 이루기 힘든 일을 그는 평생에 걸쳐 모두 다 이루어 냈다. 외국기업들과 회사 직원들, 심지어 가족마저도 안 된다고 돌아섰던 일들을 그는 특유의 추진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성공으로 이끌어냄으로써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이는 과연 정주영 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도 성공할 수 있었겠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제4부에서는 사진에 투영된 기업가, 그리고 인간 정주영이라는 주제로 그의 일생일대의 중요한 사건들을 당시의 사진과 함께 엮어 더욱 실감나게 서술하고 있다. 한강 인도교 공사장면과 경부고속도로 완공모습, 현대 중공업 준공 당시 모습과 초창기의 현대자동차 공장의 모습, 그리고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등 다양한 건설현장을 볼 수 있다. 또 레이건 대통령, 고르바초프 대통령, 인도 레디대통령 등 각 국의 주요 정상들과 만나는 이야기와 사진들이 나와 있다. 정주영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각 나라의 대통령과 수상들은 물론 세계적인 경제인사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이라는 척박한 기업풍토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혜안으로써 우리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던 재계의 거목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과 비범한 경영철학을 느끼게 하고 있다.
숱한 가시밭길을 걸어 온 우리 민족에게 놀라운 창의력과 투지와 개척정신을 발휘하여 우리도 세계 으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각인시켜 준 경제계의 큰 별 정주영. 그의 곁에서 10여 년 동안 함께 체험한 저자의 일화 속에 그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정주영 회장이 열정을 쏟아 일군 현대조선은 70년대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전시관이었다.
당시 외빈용 필수 견학코스였던 현대조선은 사진 한 장으로 대형선박을 수주하고 만들어낸 거대한 조선인, 정주영 회장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혼이 담긴 곳.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현대조선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과거 미국 스나이더대사의 자동차 독자개발사업 포기 종용에 대해 거절한 대목에서는 정주영 회장의 자동차 독자생산에 대한 강한 신념을 읽을 수 있다.
타고난 건강과 체력을 바탕으로 현장을 꼼꼼히 점검하는 자세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및 탁월한 아이디어를 갖춘 그였기에 서산 앞바다의 거센 파도를 유조선으로 막아낼 수 있었으리라. 이 책을 읽어보면 17시간이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와서는 숨도 돌리지 않고 현장으로 이동하는 타고난 체력가, 열정가인 정주영 회장은 이 시대의 모범이며, 존경받을 만한 기업가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동해안 사원연수회에서 신입직원과 씨름을 즐기는 질박한 천성을 지닌 그의 인간적 면모는 저자가 체험한 여러 사례에 녹여져 있다.
또한 77년 이후 10년간 전경련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민간경제계의 역량을 모아우리 경제의 선진화와 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무대에서 승부수를 던진 정회장의 살신성인의 사명감과 시련을 마다않는 그의 정신이 새겨져 있다.
소떼를 앞세우고 이산의 벽을 넘게 한 위대한 사업가적 기질과 민족의 평화통일에 대한 그의 염원은 우리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지금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인생여정과 삶의 철학이 본문 속에서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그는 우리에게 인생과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긍정적인 가치관을 남겨놓고 떠났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가치 있는 열정을 보여준 인물이었다.
책을 내면서 = 4
제1부 격랑 속 국제무대의 승부사
1. 자동차 독자개발사업을 포기하시오 = 13
2. 냉기 가득했던 미 대사 신임예방 = 23
3. 10.26 비극의 전조 = 31
4. 진땀 낸 정 회장의 첫 공식 무대 데뷔 = 41
5. 템즈강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놀이 = 47
6. 나도 사업을 하고 싶었소 = 54
7. 박 대통령의 대노 - "북한의 미군 철수 국제공작을 무산시켜라" = 61
8. 인도 남단에 수리조선소를 세웁시다 = 69
9. 황해 바다는 한나절 거리의 호수요 = 76
10. 게리하트 상원의원의 천기누설과 신문보도 엠바고 작전 = 84
11. 캔두(CANDU) 원자로를 사시오 = 95
12. 낭패를 본 지나친 솔직함 = 103
13. 키신저와의 중국 대화 = 110
14. 70년대 한국 경제 가능성의 살아있는 전시관 현대조선소 = 121
15. 혈세를 낸 국민들에게 바가지 씌울 수는 없소 = 128
16. 올림픽 유치에 얽힌 또 다른 이야기들 = 138
제2부 질박한 천성과 기업가정신
17. 영광의 상처 = 151
18. 만능 엔터테이너 = 158
19. 되는 쪽으로 연구한 후 다시 보고해! = 166
20. 나처럼 아는 게 없으면 말을 잘하는 법이오 = 172
21. 아니, 세 개라니까 = 178
22. 기분좋은 바가지 = 184
23. 건강을 뒷받침한 천성 = 188
24. 나도 머리띠 매고 구호 외치고 싶었어 = 193
25. 무쇠 같던 정 회장을 무너뜨린 아킬레스건, 화병 = 204
26. 전경련 회장직과 정 회장 = 210
27. 우리나라 은행은 전당포보다 못해 = 222
28. 인생칠십 고래희(古來稀)가 아니고 고래다(古來多) = 226
29. 자동차는 양철통에 엔진과 바퀴 단 것 = 232
30. 남 열흘 걸릴 거 나도 열흘 걸리면 언제 앞서나 = 237
31. 찝지름한 거 먹으려다 큰일날 뻔 했네 = 246
32. 정회장식 여성미 예찬 = 252
33. 큰 농사꾼이 되고 싶었던 서산구상 = 255
34. 저 처절한 인간 본능의 모순이여! = 259
35. 정 회장과 구자경 회장의 아름다운 우정 = 263
36.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밝힌 정 회장의 일생 =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