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경영자 9인, 그들에게 배워라』는 한국 최고 경영자 9인을 통해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여기서 다루는 9인의 최고 경영자는 ‘정주영(현대) 이병철(삼성) 구인회(LG) 최종현(SK) 조중훈(한진) 김연수(삼양사) 박태준(포스코) 박두병(두산) 김성곤(쌍용)’이다. 필자의 말처럼 이들은 한국 현대사의 경제 주역들이다. 또한 자수성가의 대명사들이기도 하다. 이들 한국 최고 경영자들의 도전, 창조적 사고, 결단과 판단력이 주요 소재이다.
이 책은 리더의 유형을 지장형, 덕장형, 용장형, 야전사령관형, 전략가형, 승부사형, 신용과 원칙형, 자린고비형으로 나누어 살피고 있다.
정주영은 지장형 리더이다. 그가 보여준 창의력은 고정관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정주영은 고비를 만날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였다. 이는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이루어지는 상황판단 덕분이기도 하였다. 더불어 정주영은 덕장형 리더의 면모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이 필요한 사람은 삼고포려를 하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다. 격의 없이 사람을 대하는 정주영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뛰어난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주베일 항만 공사 때 김영덕 지질학박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애국심을 강조하며 영입 설득을 벌이는 모습이 대표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정주영은 용장형 리더이다. 그의 별명이 불도저였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처럼 그는 위기마다 뚝심의 돌파력을 보여주었다. 해외건설시장을 개척하고, 자동차와 조선 산업의 활로를 개척한 현대와 정주영의 역사는 한국 경제 발전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정주영의 결단력, 그리고 그 결단을 밀어붙이는 뚝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정주영은 야전사령관형 리더이기도 하다. 현장주의를 내세우던 ‘현장의 사나이’ 정주영이었던 만큼 이러한 평가는 쉽게 와 닿는다. 그가 끊임없이 현장을 찾았던 것은 사장이 현장에 있음으로써 근로자들의 능률도 덩달아 오른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경영자가 직접 현장을 챙기느냐, 단순히 책상에 앉아 지시만 내리느냐는 엄청난 차이를 지닌다는 것이 정주영의 생각이었던 것이다.
정주영은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던 경영자였다는 점에서 전략가형 리더에도 포함된다. 정주영은 하나의 사업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꿈꾸고 계획하는 리더였다. 또한 정주영은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고 승부를 내고야 마는 승부사형 리더이다. 늘 새로운 도전을 꿈꾸던 정주영에게 승부사적 기질은 그의 꿈을 달성하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정주영에게 신용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었다.
그의 청년시절부터 최고 경영자로 군림하는 과정 속에 신용은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 그의 결단력과 뚝심이 신용을 지키기 위한 수단처럼 보일 정도다. 그는 늘 “신용이 곧 돈이다. 신용만 있으면 돈은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곤 하였다. 스스로를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세계 경제 사회에서 가장 높은 공신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한 것을 보아도, 그에게 신용은 제일의 가치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주영은 평생 동안 스스로는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에게 근검과 절약을 강조한 자린고비형 리더이기도 하였다.
『한국 최고경영자 9인, 그들에게 배워라』의 두 저자는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이들로, 이 책은 한국형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하는 고민 속에서 출판된 책이다. 한국의 대표 기업인들이 보여준 리더십은 한국경제를 일으킨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리더십에 대해서 잭 웰치, 루이스 거스너, 피터 드러커와 같은 미국 경영자들을 섬기는 경향이 있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한국형 리더십의 진수를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들이 참고로 한 자료는 기업인의 자서전이나 회고록, 각 기업에서 발행하는 사사(社使), 취재 자료 및 간행물 등이다.
리더십을 총 7가지의 유형으로 정리하고, 각 유형에 해당되는 기업인들의 일화와 에피소드를 정리하고 있다.
리더십 유형은 어떤 원칙이나 이론적 배경 하에서 정리된 것은 아니고, 저자들이 임의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특정상황에서 보이는 특정한 행동에서 리더십 유형을 추출하다 보니 책에서 제시된 유형 뿐만 아니라 다른 유형에도 겹쳐서 해당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또 정주영의 경우 지장형, 덕장형, 용장형, 야전사령관형 등 거의 모든 유형의 리더십을 다 가지고 있어, 굳이 유형을 나누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일반인들을 위한 대중서로, 자서전을 넘어서는 새로운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론에 입각한 충실한 분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연구 목적에 활용하기에는 적합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서문
1. 지장형 리더 : 머리를 써라
기회는 난세에 온다 = 15
이기는 게임은 정보가 결정한다 = 18
두 영웅은 한 자리에 설 수 없다 = 22
모든 교묘한 수단을 사용하다 = 26
학교에서 배운 이론대로는 안 된다 = 30
memo 1. 이병철은 정말 사원 면접 때 역술인을 배석시켰나? = 36
2. 덕장형 리더 : 인간적으로 사고하라
나는 너를 믿는다 = 41
훌륭한 예의는 곧 신뢰다 = 47
호텔 같은 기숙사와 이사 대우 운전기사 = 50
사장의 특별한 가정방문 = 54
내 선생이었잖아! = 56
질을 무시하는 양반 = 59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라 = 62
관상을 보지 말고 마음을 읽어라 = 65
필요한 사람은 놓치지 마라 = 69
memo 2. 정주영이 가장 두려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 74
3. 용장형 리더 : 용감하라
겁이 나거든 집에 가서 누워 기다려라 = 79
미치지 않고는 이룰 수 없다 = 82
나는 생각하는 불도저 = 86
73세에 새로움을 진두진휘하다 = 90
타산과 공기의 선택 = 94
현장에 나타난 저승사자 = 97
memo 3. 창업주들의 경영스타일과 띠별 성격 비교 = 100
4. 야전사령관형 리더 : 현장에서 지휘하라
이제 나랑 함께 살고, 함께 죽는 거다 = 105
염라대왕도 현장의 사나이는 피해간다 = 109
모든 일에는 기본이 있다 = 114
스스로 현장 전문가가 되어라 = 117
memo 4. 회사 이름은 누가 어떻게 지었나? = 121
5. 전략가형 리더 : 결단이 필요할 때 결단하라
생애 마지막 출사표 = 127
철저하고 치밀한 준비가 내일을 열어준다 = 134
버리는 것이 곧 얻는 길이다 = 138
때로는 같은 비행기를 타라 = 142
가서는 안 될 길이 있다 = 146
memo 5. 아침형 인간, 오다 노부나가와 인간 정주영 = 150
6. 승부사형 리더 : 이기는 게임을 하라
전선에서는 물러서지 마라 = 155
일등밖에 없다 = 158
한번 밀리면 끝장이다 = 161
기회를 잡으면 승부를 내라 = 167
목표를 세웠으면 끝까지 행하라 = 174
싸움의 주도권을 잡아라 = 178
승부를 걸어야 하는 일이 있다 = 181
memo 6. 재계의 청와대로 불린 삼성그룹 비서실 = 186
7. 신용과 원칙형 리더 : 어느정도 어긋난 게임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신용이 있으면 돈은 어디든 있다 = 191
메모 하나라도 삐뚤게 쓰지 마라 = 195
신용을 쌓아라, 10년 후가 달라진다 = 199
신뢰는 희생을 필요로 한다 = 202
너 뭐하는 놈이야! = 206
때로는 주판알을 덮어라 = 209
한번 만든 조각은 다시 키울 수 없다 = 212
차라리 공장을 폐쇄하라 = 215
신용을 얻으려면 눈앞의 손실은 잊어라 = 220
memo 7. 박태준의 목욕론 = 222
8. 자린고비형 리더 : 내 자손들이 비단 옷을 입는 날, 내 제국은 망할 것이다.
양복은 처가에 갈 때만 입어라 = 227
5환의 거스름돈을 받기 위해 기다린 기업총수 = 230
남은 건 22년 된 구두 한 켤레 = 237
빛 좋은 개살구가 먼저 익는다 = 240
쓰는 법을 알아야 사람 값을 한다 = 243
memo 8. 두산그룹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문기업 = 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