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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무릎꿇다 (대권도전다큐멘터리)
  • 분류 : 정주영/정치
  • 서명 : 정주영, 무릎꿇다 (대권도전다큐멘터리)
  • 저자 : 허영섭
  • 출판사 : 아침  
  • 출판년도 : 1993
  • 등록번호 : AEM000257, AEM000258
  • ISBN : 2004293000905
  • 도서이용정보 : 대출가능
내용

이 책은 정주영이 경제계를 벗어나 정치에 외도했던 1년여 동안의 과정을 기술한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91년 말부터 93년 초까지가 해당된다. 91년 10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주영은 정치참여 의사를 밝혔다. 충동적인 결정은 아니었다. 이미 10년 전부터 고려했었다는 것이다. 명분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치였다. 당시 우리나라 경제는 급격히 곤두박질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주영은 권력으로부터 적지 않은 수모를 받아왔다. 그 자신의 말을 종합해 보면, 신군부를 중심으로 한 국보위의 산업통폐합 당시 사무쳤던 불만으로 막연히 품게 됐던 정치참여의 욕구가 5공을 거치면서 정치권으로부터 받았던 깊은 상처의 보상심리로 인해 겉으로 표출됐던 것으로 이해된다.
정주영이 처음부터 창당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것보다 정치학교와 같은 기관에서 구태의연한 기존 정치인들보다는 때묻지 않은 젊은 청년 정치인들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정당을 결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인을 지원하는 데는 현행 국회의원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등 규정에 제한을 받는 부분이 적지 않아 정당을 창당키로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창당 이후 정주영은 바깥에서 영입된 기존 정치인들보다 현대에서 함께 옮겨온 현대맨들을 더 신임했으며, 이 때문에 국민당 내부에서는 두고두고 보이지 않는 마찰이 빚어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젊었을 때부터 현장에서 같이 굴렀던 이명박과 정치적 노선이 엇갈려 멀어지기도 하였다.

정주영은 정치 행보에서도 그의 경제적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오랫동안의 기업활동을 통해 거의 혼자의 힘과 판단만으로 숱한 난관을 헤쳐오면서 몸에 밴 전횡적인 태도가 정치마당으로 옮겨온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당 운영에 있어서도 매사 독자적인 노선으로 일관하였다. 초기에는 절대적으로 현대의 도움을 필요로 하였다. 때문에 1년 간 길지 않은 정치 생활에서 정경유착이라는 그리 달갑지 않은 굴레에 얽매어 여론으로부터 끊임없이 시달림을 당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돈으로 권력을 사려 한다고 비난받았던 촌지 사건이 벌어지게 되면서 순수한 뜻으로 국민당에 옮겨갔던 일부 정치인들마저 한꺼번에 매도당하는 결과를 빚게 됐다. 정주영이 몸담았던 경제계에서는 그의 정치참여에 대해 더욱 거센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정치계에서도 불도저같이 파격적인 행보를 나아갔다. 역대 정권에 정치자금을 헌납했다는 사실을 폭로하여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며 선거 공약으로 반값 아파트를 내세우며 사람들을 놀래켰다. 또 무슨 계산에서였는지 미국이 한국에 원자탄 저장고를 만들 때 현대가 정부 당국의 요청으로 핵저장시설을 건설했다고 폭로하였다. 갑작스럽게 터뜨리기를 좋아하는 말버릇 때문에 한두 사람이 곤욕을 치른 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당의 첫 총선은 성공적이었다. 신생당임에도 31석을 얻어 제3당으로 자리잡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정주영의 발걸음은 대선을 향한다. 그 과정에서 현대와의 고리를 완전히 끊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현대 관련 주주권 포기 등을 보였으나 실상은 그 이후에도 여전히 현대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고 한다.

정주영은 재벌 해체를 주장하기도 하였다. 이는 경제계는 물론 정계에도 커다란 충격을 던졌다. 누구보다 재벌 위주의 정책으로 혜택을 입었으며 문어발식 기업확장으로 오늘날의 거대한 현대그룹을 형성한 그였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가 하면, 한국에도 공산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국민당의 대선운동은 일찍부터 시작하였다. 그동안 내세운 공약들을 구체화시키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흑색전선에 부딪히기 시작하였다. 또한 그의 가장 큰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금권 선거시비에 휘말리게 되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그에 더하여 대선 직전까지 수많은 인사들의 탈당과 입당, 새한국당과의 합당 등 굵직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대선의 참패 이후 자신이 선거기간 중에 약속했던 모든 것을 말 몇 마디로 가볍게 철회하였다. 새한국당과의 합당약속도, 정당발전기금 출연약속도 털어버렸다. 자신의 처신이 어렵게 되자 끝내는 국민당마저 뿌리쳤다. 대선에서 패배한 만큼 더 이상 정치에 투자한다는 게 별로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임은 물론이다.

해설

이 대권도전다큐멘터리는 출판 당시 현직 기자로 일하던 저자에 의하여 기록된 것으로서, 그 머리말에 의하면, 여기에는 정주영의 정치 활동과 관련하여, 부족한 점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가 왜 정치에 뛰어들게 됐는지에서부터 정치신인으로 "3・24 총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제3당의 대표로 떠오른 데 이어 대권도전 실패로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빠짐없이 그려져 있다.

저자는 본문에서의 상세한 기술에 덧붙여 책의 맨 끝에서는 1992년 1월 3일 현대그룹 명예회장직 사퇴에서부터 1993년 2월 22일 의원직 사퇴에 이르는 정주영의 정치연보를 정리하여 싣고 있다.
제14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출판된 이 책은, 다시 그 머리말에 의하면, 정주영이 정치에 참여했던 1년여의 기간은 우리 정치사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이 기간 중의 그의 역할은 싫든 좋든 우리 정치사를 장식한 엄연한 하나의 단면으로 남게 될 것이라는 인식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리하여 저자는 정주영의 정치 활동에 관하여 어디까지나 겉으로 드러난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기술하려고 하면서, 그 본격적인 평가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여건상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아무런 평가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정주영의 정치성적표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에필로그에서, 그는 정주영이 저지른 실수를 두고 그 대부분은 경제인의 사고방식으로 정치를 이끌어가려 했던 데서 비롯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라고 논평하면서, 정주영의 정치 활동이 재벌의 정치참여 문제에 관한 논의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는 해도, 저자는 결국 정주영의 정치 활동에 대한 자세한 평가는 오랜 세월이 흐른 뒤로 미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로 책을 끝맺고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날, 누군가는 이 책의 충실하고 풍부한 자료를 활용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정주영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 5

제1장 화려한 변신 = 13

정주영, 정치에 입문하다 = 15

정치입문을 위한 포석 = 17

경제교사로서의 속셈 = 21

천지(天地) 동우회와 백두산까지 = 25

국세청과의 세금전쟁 = 28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 35

회고록 출간의 의미 = 36

검버섯을 없앤 성형수술 = 40

현대그룹에서의 은퇴 = 42

2천억 원짜리 프로젝트 = 46

버스는 이미 떠났다 = 51

양순식, 김광일의 영입 = 53

청와대 정치자금헌납 폭로 = 58

성황이룬 현대그룹 하례회 = 63

이명박의 야망의 세월 = 67

제2장 새로운 정치를 내걸고 = 71

창당발기인들 = 73

새로운 정치를 내걸고 = 74

창당발기인들 = 76

현대의 도움에 힘입어 = 80

깃발을 들고 합류한 김동길 = 82

국민당 창당 = 89

출범부터 삐걱거린 국민당 = 90

조윤형(趙尹衡)의 합류 = 94

전국구 3번으로 출마하다 = 97

정경유착인가, 정경협력인가 = 102

돌풍을 일으킨 풋내기들 = 109

뭔가 보여주었던 이주일 파동 = 114

히트친 아파트 반값 공약 = 114

현대의 부도(不渡) 위기 = 118

말썽빚은 정주영의 후보자격 = 123

신데렐라의 탄생 = 127

제3장 대권도전 = 131

정치9단과 경제9단 = 133

대권을 넘보다 = 134

현대상선 탈세사건 = 138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다 = 141

현대그룹을 해체한다면 = 144

공산당발언 파문 = 147

정치9단과 경제9단 = 151

필리핀·멕시코 방문 = 156

국회연설 = 159

막오른 대권레이스 = 162

조윤형의 불만과 탈당 = 163

일찍 불붙은 선거운동 = 165

일꾼이론의 공약 = 168

정감록(鄭鑑錄)과 흑색선전 = 175

금권선거시비에 휘말리다 = 178

관훈클럽 토론회 = 181

입당, 탈당, 합당 = 189

박태준 영입작전 = 190

새한국당과의 합당 = 198

김광일의 탈당 = 206

김복동의 입당파동 = 208

숨가쁜 입당과 탈당 = 214

출마를 포기한 이종찬 = 219

역풍을 일으킨 막판 승부수 = 226

80만 명을 동원한 여의도집회 = 227

제발을 묶은 폭로작전 = 231

선거전을 주도하다 = 236

역풍(逆風)을 일으킨 부산 기관장회의 = 241

승리를 다짐했으나 = 248

그러나 패배하고 말았으니 = 251

제4장 시련은 또다시 = 255

상처뿐인 패배 = 257

서산농장 칩거 = 258

경주에서 열린 의원총회 = 260

동교동을 방문한 정주영 = 264

정주영의 두 가지 실수 = 268

검찰에 뒷덜미를 잡혔으니 = 271

검찰의 소환명령 = 274

실패로 끝난 출국기도 = 277

검찰출두와 출국 = 281

국민당은 어디로 = 287

등을 돌린 김동길 = 288

2천억 원 시비의 전말 = 291

일본에서 귀국한 정주영 = 293

창당 1주년을 맞았으나 = 297

정주영의 정계은퇴 = 300

원내교섭단체의 붕괴 = 302

정주영의 참회 = 312

국민당 인사들의 뒷얘기 = 315

에필로그 - 정주영의 정치성적표 = 255

정주영의 정치연보 =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