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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무공•다산의 메시지
- 분류 : 기업·경영
- 서명 : 세종•충무공•다산의 메시지
- 저자 : 정광수 외
- 출판사 : 국민벤처
- 출판년도 : 2001
- 등록번호 : AEM000209, AEM000210
- ISBN : 9788995213209
- 도서이용정보 : 대출가능
내용
이 책은 세종대왕에서부터 21세기 벤처기업인에 이르기까지 유명 인물들의 한국학과 정체성을 밝혀주는 안내서이다. 맹목적으로 서양학문을 추구하면서 발생된 물질만능주의가 가져온 문제를 제기하고 한국학, 나아가 동양학의 범주에서 우리의 경문화(經文化)를 새롭게 정립하여 21세기 도전과 창조의 벤처기업문화에 접목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가 보는 한국학은 다섯 가지 개념을 통해 논의된다. 格物(격물)·致知(치지)를 한국학과 동양학의 출발점이며 한국학 입문의 첫 번째라 보고 있다.
經(경)·營(영)은 經전 말씀을 자기 철학으로 삼아 營위하는 것이라 하고 있다. 經(경)·史(사)는 經전 말씀과 史례(왕조실록, 문집 등)을 비교 독서하는 원리라 한다. 體(체)·用(용)은 體는 곧 經이고 用은 곧 史라 하고 있으며 東道西器는 구한말에 채택된 세계화이론이다. 이와 같은 개념을 바탕으로 대학 사회, 고교 교육, 중국과 일본의 국학, 동서양 학문, 인문학의 위기, 대통령들의 국가 경영, 아산의 경영철학 등을 다루고 있다.
아산에 대해서는 ‘사람·사회·미래를 위한 가치경영’이 아산 경영철학의 총화라 본다. 아산 역시 격물·치지를 經으로 삼았다고 한다. ‘사물에 부딪쳐 그 속에 있는 가치를 배우는 것’이 격물·치지 사상이며 이 사상을 經으로 삼아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현대그룹의 가치경영이라 본다. 아산이 중시하는 ‘담담한 마음’은 곧 성의·정심이다. ‘도리를 알고 가치를 아는 마음’은 격물·치지를 되풀이해서 강조한 것이며 ‘학구적인 자세와 향상심’ 역시 ‘격물·치지와 학이시습 사상이라 본다. 또 서당을 다닐 때 정치, 경제, 윤리 등의 기초를 배운 것을 들어 이들 분야의 전통적 經과 營의 기초를 배운 것이라 보고, 東道西器적 사업을 하면서 東道적 진리와 西器적 진리를 함께 깨달아 왔음을 강조한다.
현대의 사훈은 ‘근면, 검소, 친애’인데 이는 아산의 가문에서 여러 대를 이어져 내려온 유교적 가훈이다. 그리고 현대정신 3개항은 ‘창조적 예지’, ‘적극 의지’, ‘강인한 추진력’으로 언뜻 보기에는 유교적 색채를 해독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經·史학으로 접근해 보면 바탕을 이루는 사상이 격물·치지임을 알 수 있다. 이 經·史학으로 충무공과 아산을 비교 조명하여 분석하기도 한다. 아산과 충무공의 공통점으로 격물·치지의 道, 강한 추진력, 입신(入神) 지경, 전체대용(全體大用)의 경지를 든다.
아산은 맥아더 장군의 기독교 사상을 수용·접목하였다. 그의 동양 사상에 서구 기독교적 가치관과 실용주의적 가치관이 합세한 것이다. 맥아더 장군의 기도문과 1950년대 초반 현대건설의 고령교 복구공사를 맡았던 당시를 분석하여 아산의 격물·치지로 풀어내고 있다. 이 사상은 현대그룹 경영철학 제1조가 된다고 보고 있다.
아산은 논어의 <우공(牛公)에게 배우는 지혜>와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였다. 그런 글귀를 經으로 삼아 현대그룹을 건설하여 현대 계열사 주위에는 대나무가 유난히 많은데, 현대가 세운 다이아몬드 호텔 주변에는 아산이 직접 대나무 숲을 심었다고 한다. 대나무는 격물·치지, 학이시습, 절차탁마적 수도(修道)를 상징한다고 하여 아산과 관련짓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학계는 뒤늦게 기업인들의 경영철학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필자에 의하면 경영철학은 經·史학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학계는 Veritas-데카르트주의의 한계로 인해 자구해석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가령 經·史학으로 바탕이 된 경전 글귀를 밝혀내야만 아산의 내면세계를 조명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가까이는 이병철과 같은 사람을 같은 방식으로 분석해서 아산과 비교하며 설명해야 의미가 있는데 현실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의 2권, 3권에서 아산학에 대한 經·史학적 해독을 시도해나가고자 한다.
해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들은 현재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일어나는 문제들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우리가 무엇을 찾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안내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쉽지 않은 經·營의 개념들을 설명하면서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Management의 개념으로서 經營이 아닌 사상과 철학 그리고 철학에 기반한 행동방식으로 經·營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經·營의 개념은 단순히 기업과 조직 운영원리로서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인들의 인식체계와 행동원리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멀리 세종대왕의 사례와 이순신장군의 일기, 다산의 연구 등의 내용들을 가져다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많은 사례들과 문헌자료 그리고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들을 정리하면서 한국학, 한국인의 인식체계를 설명하면서 잃어버린 우리의 인식체계, 동양적 인식체계를 바탕으로 한 經·營의 모습을 설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제목에서도 제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대표적인 한국학의 대표자라 할 수 있는 세종, 충무공, 다산의 사례와 연구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한국학에 대한 연구를 설명하고자 한다면 퇴계와 율곡의 사상들도 포함되어야만 좀 더 체계적인 한국학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동양적 經·營을 설명하면서 여러 기업인들, 정치가, 대학 인사, 언론인들의 모습과 글들을 통해 동양적 經·營이 유지되어져 오고 있으며 제대로 된 經·營에 관한 연구들이 시도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經의 개념은 사고체계 또는 경영철학을 의미하며, 이를 실천해 옮겨가는 행동방식으로서 營의 개념으로 이해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경영학과 경영이론을 방법론과 기법으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조직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기업에 흐르는 정신, 공유되어야 할 철학, 규범, 원칙 등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저자는 서양의 것들은 도구적인 수단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그들 Management속에서도 조직문화, 경영철학에 관한 연구들이 이루어져 오고 있음을 간과해서 안될 것이다.
또한 경영학자들이 한국의 대표적 기업가인 정주영, 이병철, 김성수, 최종현 등의 연구에 관해서도 서구식 이념에 따라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는 지적을 하면서 동양적 인식체계에 의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 가운데, “고도의 암묵지적인 영역을 국내 학계가 Veritas-데카르트의 논리와 실증주의로 접근코자 했기에 호암의 경영철학은 그 참 의미가 실종된 것이 아닌가. 그러나 잭 웰치는 알아보았다”(p. 361)라고 서술하고 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저자의 편견이 아주 제대로 배어나오는 기분을 느꼈다. 한국의 대표학자들이 찾지 못하는 것을 잭 웰치는 한 눈에 알아보았다는 것이 가능할까?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한국적 인식론의 필요와 서구식 인식론에 대한 비판에 대해 의미있는 주장임에 동의를 하지만, 많은 자료와 근거들을 제시하면서도 기존의 경영학자들의 연구, 기존 연구자들이 취하고 있는 입장과는 달리, 經·營에 대한 자신의 정의에 따른 주장만을 계속 반복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정리하면, 기존의 서구적 인식체계, 연구방법과는 다른 동양학적 인식체계의 부활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라 정리할 수 있으며, 이 책은 기존의 연구방법, 연구접근법이 아닌 한국학에 기초한 연구방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근현대사의 여러 기업인들을 동양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자 하는 연구자라면 이 책의 내용들을 한 번은 참고해 볼 만하리라 생각된다.
목차
제1장. 한국학 바로보기
제2장. 經문화 낙후로 중병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
제3장. 동서양 학문 통합시대
제4장. 동도서기와 유교 자본주의
제5장. 일본과 중국의 국학
제6장. 나침반 없는 항해
제7장. 아산 정주영의 맨주먹 경영
37. "사람/사회/미래를 위한 가치경영"은 아산 경영철학의 총화
39. 서구식 세분주의는 무능을 낳는다
제8장. 한/미/일 대학들의 인문학 위기 극복론
제9장. 경사의 춘추필법
제10장. 대통령의 국가경영학
제11장. 20/21세기 한국학의 꽃 다산의 실사구시
제12장. 세계로 진출하는 사이버 한국학 서당
제 13장. 창업경영, 수성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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