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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가는 사람들 : 오효진의 인간탐험 1
  • 분류 : 기업·경영
  • 서명 : 정상을 가는 사람들 : 오효진의 인간탐험 1
  • 저자 : 오효진
  • 출판사 : 조선일보사  
  • 출판년도 : 1987
  • 등록번호 : AEM000165, AEM000166, AEM000478, AEM000479
  • ISBN :
  • 도서이용정보 : 대출가능
내용

‘인간탐험’이라는 부재가 붙어 있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각 분야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로 개인사에 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책에는 이민우, 정주영, 조용기, 박찬종, 이종찬, 최석채, 박태준, 노태우가 실려 있다.
정주영은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어려운 환경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벌로 우뚝 선 인물이다. 오효진은 ‘현대에 근무하는 어떤 자도 거기 가선 발발 떤다’는 현대그룹의 총수 정주영(당시 70세) 회장의 사무실은 소문과는 달리 그렇게 무시무시하지도, 또 으리으리하지도 않았다고 쓰고 있다.

저자 오효진에게 정주영은 대기업의 총수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평범해 보였다. “시골 노인처럼 거칠게 햇볕에 탄 피부, 거뭇거뭇하게 검버섯이 돋은 얼굴, 너무 허리끈을 분명하게 졸라매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아랫배, 깡똥한 바지, 감색의 두터운 겨울 양말, 가죽이 짝짝 갈라진 구두”는 자칫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는 검소한 정주영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당시 정주영은 전경련 회장, 미국을 제외한 세계 37대 기업의 총수이며, 28개 계열기업군의 황제, 아무것도 없던 백사장에 세계 제일의 조선소를 지은 의지와 집념의 사나이, 서산 간척 사업을 이끈 간척지 서산성의 성주,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가 울산시를 현대시로 오기할 정도로, 울산시의 사실상 실력자였다. 그렇지만 그에게 그러한 모습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정주영 자택에는 검소함이 군데 묻어난다. 마당에 나란히 놓여 있는 오래된 자동차 세 대, 건축하다 남은 헌 돌을 모아서 지은 볼품없지만 튼튼해 보이는 한 일(一)자의 2층집, 무더운 날씨에도 부채하나 꺼내놓지 않는 그의 모습은 성실함과 더불어 검소함이 몸에 밴 정주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서산 간척 사업을 진행 중이던 당시 정주영은 하루 일과를 새벽 4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책과 신문을 보고, 업무와 관련한 국제 전화를 받기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너무 바쁜 일상이라 자주 볼 수 없는 아들들을 순번으로 정해서 정해진 날짜에 아침 식사를 같이 했다고 한다. 식사는 항상 조용한 가운데 끝이 났다.
기자는 정주영의 집에서 물리치료기를 발견하는데, 이 물리치료기는 정주영의 목 디스크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었다. 경부고속도로와 울산 조선소를 만들 때 정주영은 하루 몇 시간을 서울과 울산을 오가는 차 안에서 보냈다. 저녁에 출발하여 새벽에 도착하는 매일매일 차 안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았고, 그 바람에 목 디스크를 얻게 되었다. 일에 대한 집념과 특유의 성실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후에는 정주영의 고향 이야기와 어린 시절 집안의 분위기, 몇 번이나 가출 시도를 했다가 아버지에 붙잡힌 이야기, 결국에는 친구 오인보와 서울로 함께 가출을 하게 된 배경, 가출 후 쌀가게에서 배달부로 일하게 된 일, 자동차 정비를 하게 된 일, 건설 회사를 차리게 된 일들, 그리고 정주영의 성공 스토리에 관한 인터뷰 내용이 담겨있다.
마지막 즈음에 가서 정주영 특유의 배포를 확인하는 부분이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일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세밀하게 관리하는 정주영이지만, 성금 같은 것을 낼 때에는 몇 억 원씩 내놓는 것을 보면 확실히 큰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주위사람들은 ‘우리 회장님은 작은 것 애끼고 큰 것은 안 애낀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더불어 정주영이 자신의 단점으로 꼽은 것은 급한 성격이다. 그러나 신입사원 시절 태국 고속도로 공사 때 발생한 난동을 대담하게 잘 처리한 이명박 사장의 일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 이것은 곧 회사를 경영하는 데 필요한 대담함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해설

저자인 오효진은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4년동안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했고, 1970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잉어와 꼽추」가 당선되어 등단에 데뷔하였다. 문화방송 기자 생활을 하다가, 1980년에 그만두고 조선일보 월간조선부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이후 〈인간탐험〉 연재를 통해 인터뷰 전문기자로 활동했고,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국정홍보실장(현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인간탐험〉은 오효진이 각계의 명사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1985년 7월부터 《월간조선》에 연재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모인 글들을 모아 『정상을 가는 사람들 : 오효진의 인간탐험』을 2권으로 묶어서 1987년에 출판한 것이다.

1권에 실린 인터뷰 대상자의 명단과 직위, 게재 시기를 정리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첫장에는 해당 인터뷰 대상자의 이름과 직위, 그 인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오고, 이후 몇 장에 걸쳐서 인터뷰 대상자의 사진이 정리되어 있다. 주변 정황에 대한 묘사와 질문, 답변 등이 딱딱하지 않게 정리되어 있다. 정주영과 두 번째 인터뷰 대상자로 인터뷰 당시 그의 나이는 70세였다. 정주영 회장의 사무실로 걸어가면서 목격한 장면과 처음 만난 정주영의 생김새와 행동에 대한 묘사로 글은 시작된다. 대기업 회장답지 않은 소탈함과 검소함, 부지런함은 기자에게도 큰 인상을 주었고, 맥아더의 기도문을 좋아하는 것이나 정주영이 직접 지은 기도문 등을 인용하며 문필가다운 면모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드러냈다.

인터뷰는 단순히 사무실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장소에서, 일터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차를 마시면서, 식사를 같이 하면서, 울산에 내려와 현대자동차와 중공업을 함께 둘러보면서 진행된 인터뷰는 현장의 위기와 함께 정주영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자서전과 비교해서 더욱 생생한 느낌을 주는 장점이 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나 고향 이야기, 가출 과정에서의 경험, 미군 공사 경험 등은 자서전보다 상세하게 서술이 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서산을 함께 방문해서 농사를 직접 지휘하는 모습이나 출장에 다녀와서도 서산의 강수량을 점검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을 통해, 기업가이면서 동시에 농사꾼으로 생을 마감하고자 했던 정주영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현대의 후계자 문제와 정치 참여에 대한 정주영의 생각이 짧게나마 서술되어 있는데, “우리 나라의 경제를 마음대로 하는 데서 한 5년간만 일했으면 해요”라는 말을 통해 정치참여에 대한 생각이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인터뷰가 1985년에 진행된 것을 고려할 때 1990년대 이후 그의 생각 변화의 단초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정주영에 관한 연구를 할 연구자들, 특히 청소년 시절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고, 정주영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 11

李敏雨 = 17

鄭周永 = 53

趙鏞基 = 103

朴燦鍾 = 161

李鍾贊 = 197

金宇中 = 157

韓信 = 197

金鍾泌 = 233

李厚洛 = 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