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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비화
  • 분류 : 기업·경영
  • 서명 : 재계비화
  • 저자 : 배병휴
  • 출판사 : 동광출판사  
  • 출판년도 :
  • 등록번호 : AEM000102
  • ISBN :
  • 도서이용정보 : 대출가능
내용

『재계비화』라는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나라 재계의 숨겨진 이야기들 혹은 각 재벌의 집안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한국 재계의 두 거목이라고 할 수 있는 이병철과 정주영의 전면전을 첫머리에서 다루고 있다. 필자는 현대사회에서 재벌은 곧 명예와 권력을 소유한다고 보고 이병철과 정주영을 여러 면에서 비교한다. 먼저 돈과 명예라는 측면에서 두 재벌을 비교한다.

필자의 말처럼 이병철이 처음부터 ‘돈’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사람이라면, 정주영은 ‘큰손’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따른다고 말하고 있다. 선천적인 부가 없었던 정주영이 대단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 거침없는 추진력과 도전정신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수식어라 볼 수 있다.
또한 전경련 회장직을 역임했던 이들이 보여주는 대외활동에 대한 인식도 비교 대상이 된다. 경영에만 매진하고자 했던 이병철과 달리 정주영은 재계에서 높아진 비중만큼이나 대외활동에도 힘을 기울이고자 하였다. 더불어 이병철이 ‘가냘픈 선비’로 묘사되는 반면, 정주영은 ‘억센 일꾼’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는 정주영의 성장배경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가난한 어린 소년에서 거대 기업을 이끄는 회장이 되기까지 경험한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았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정주영은 3대째 전경련 회장을 역임하고 제5공화국이 수립되고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 때 퇴임을 생각하였다. 그렇지만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4대째 전경련 회장을 역임하게 된다.
정주영과 관련하여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가족과 관련한 내용이다. 특히 장남 정몽필의 죽음과 기업경영 방식의 변화가 중요해 보인다. 현대그룹은 현장 제1주의가 지배한다. 현대그룹에서는 막노동 출신의 정주영이 현장에 갔을 때 지시사항을 알아듣고 금방 해결해주는 능력을 보여 주어야 회장의 안중에 들 수 있다.

현대의 인사에는 공채나 특채의 구분이 별로 없었고, 오로지 능력주의와 현장주의가 지배한다. 정주영이 일부 공채생들을 높이 발탁한 것은 수많은 형제와 2세들을 경영에 참여시킨 복잡한 혈연을 다스리기 위한 특별한 용병술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이처럼 정주영은 기업을 확장하면서 친자식들을 소외시키고 전문 경영자나 공채 인재를 두드러지게 우대하였다. 한마디로 정주영은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 가족들에게 대단히 엄격하였다. 그러던 중 인천제철 사장으로 있던 장남 정몽필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자, 자신이 장남에게 정도 이상으로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지 않고 의식적으로 학대했었다는 사실을 후회하게 된다. 정주영은 비통한 심정에서 정몽필의 처남 이영복 씨를 동서 산업 사장으로 올리면서 그룹 중역들에게 양해를 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장남 정몽필이 타계한 후에 정주영은 급격한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된다. 그는 평소 특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장남이 일찍 사망한 일로 인해 일말의 후회와 근심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창업 동지를 생각하고 2세들을 보살피는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였다. 정주영은 2남 정몽구에게 현대정공과 현대강판의 사장을 맡기고, 3남 정몽근에게 금강개발 사장, 4남 몽우에게 포장건설 사장으로 각자 몫을 나눠주었다. 특히 6남 정몽준을 현대중공업에 앉히는 과정에서 이춘임 중공업 회장, 정세영 현대자동차 사장 등의 의견을 물어보고 집안회의를 가진 것은 정몽준이 정주영의 후계자로 지명된 놀라운 변혁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장남의 죽음이 정주영의 가슴에 얼마나 큰 충격과 상처로 남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해설

이 책은 경제부 기자 출신인 저자가 월간잡지인 《직장인(職場人)》, 《월간조선(月刊朝鮮)》, 《정경문화(政經文化)》(《월간경향(月刊京鄕)》의 전신) 등에 연재한 글을 엮은 경제에세이집이다. 주요내용은 저자가 그동안 재계 인사들을 취재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소회(素懷) 등이다. 각 주제마다 원출처를 정리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마지막의 「財閥權威의 總本産 全經聯」을 제외하고는 모두 1983년에 쓰여진 글이다. 한국의 경제인들이 재벌로 성장하는 과정 보다는 재벌 이후의 기업경영의 특징이나 재벌 2세들의 등장 양상, 권력 승계 구도 등 당시 이슈가 됐던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전문 연구서가 아니므로, 학문적인 이론을 통해 재벌들의 경영방식을 분석하거나 논거나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재계와 관련된 여러 일화들이 이야기 식으로 서술되어 있어, 부분적으로 야사(野史)를 읽는 듯 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다만 기자 생활을 통해 얻은 다양한 정보들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 또 1983년 당시 재벌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그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정주영과 관련해서는 「李秉喆과 鄭周永의 全面戰」에서 이병철과 정주영의 경영스타일이나 대외활동, 두 사람의 성향 등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 외에 현대건설의 사옥이나 후계자 경영, 재벌식 문어발 경영 등에서 현대와 정주영의 사례 등이 언급되고 있다. 글 자체는 흥미를 자극하고 읽기 쉽게 쓰여져 있다. 활용한 자료에 대한 검증 등에 관해서는 확신을 하기 어렵지만, 1980년대 초반 한국 내 재벌에 대한 인식이나 아산에 관한 세간의 평가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목차

책머리에 = 13

李秉喆과 鄭周永의 全面戰 = 25

沒落한 財界의 별들 = 53

財閥은 왜 大地를 좋아하는가 = 83

新興財閥들의 돈벌이 作戰 = 113

創業流血과 2世들의 舞蹈會 = 141

財閥을 움직이는 實力者들 = 167

財閥 2世들의 王位繼承戰爭 = 185

巨富女人列傳 = 231

財閥病에 대한 國民의 公開狀 = 265

財閥權威의 總本産 全經聯 = 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