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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격랑에 오늘을 묻다-문인구 회고록
- 분류 : 정주영/기타
- 서명 : 역사의 격랑에 오늘을 묻다-문인구 회고록
- 저자 : 문인구
- 출판사 : 예지
- 출판년도 :
- 등록번호 : AEM000074, AEM000075, AEM000289
- ISBN : 9788989797791
- 도서이용정보 : 대출가능
내용
이 책은 법조인 문인구가 자신의 삶을 돌아본 회고록이다. 판사, 검사, 변호사로서의 삶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을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사실 속에 잘 어울려 놓았다. 그 자신 역시 이 책을 집필하는 목적을 단순히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시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일을 시도했는지를 담아내려는 데 있었다고 말한다. 즉 과거를 통해서 현재의 일이 갖는 의미를 새기고 현재 일어난 일들을 통해 과거를 되돌아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을 10장으로 구성하였다. 그 내용들은 문인구 자신의 공적인 활동 부분, 검사, 변호사로서의 일에만 국한된 것이다. 1장은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기점으로 문인구가 한 일에 대한 기록이 담겨 있다. 2장은 육군 법무관으로서 수행했던 일들과 그를 통해 경험한 색다른 일들에 대한 기억들을 담았다. 3장은 국가보안법 개정에 관한 이야기를 실었다. 그가 참여한 국가보안법 개정안 기초가 변질되어간 과정과 그로 인해 3·15, 4·19, 5·16 등의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경과를 기록하고 있다.
4장은 변호사 단체를 비롯하여 법률가 단체에서 활동하던 일들을 다루고 있다. 5장에서는 1992년에 이루어진 한중수교 전후에 학술대회를 겸해 중국을 여행한 일들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6장은 변호사들의 국제 교류를 위한 노력과 활동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으며, 7장은 필자가 변호를 맡았던 형사사건 중 몇 가지를 기록하고 있다. 9장은 문인구의 사회활동, 10장은 필자의 상념과 소망 등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주목할 것은 8장이 정주영 회장과 나 그리고 아산재단이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제목 자체에 구체적인 인명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문인구 자신에 아산 정주영과의 관계가 갖는 의미가 대단히 컸음을 짐작케 한다. 문인구는 아산 정주영 회장의 아산재단에서 함께 일을 해 왔다. 그가 회고하기로는 아산 정주영과 자신의 성격과 활동 분야가 달라서 깊은 관계를 맺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우 가까운 관계를 맺어 왔다.
문인구와 정주영이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68년경이다. 현대건설주식회사의 법률고문을 맡았던 강서룡 변호사가 국방부 차관으로 부임하면서 자신이 뒤를 이어 일을 맡은 것이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1977년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아산재단)이 설립되기 전까지 현대건설 법률고문으로서의 일이 문인구의 핵심 역할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법률 고문으로서의 역할만을 수행한 것이 아니라, 정주영 회장과의 사적인 친교도 매우 두터웠다고 한다.
사건을 맡고 그에 대한 보수를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인구와 정주영의 신념이 일치했던 것처럼 보인다. 문인구는 정주영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으로 생각되었고, 그런 그와 함께 일하는 자신은 시간을 통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고 한다. 즉 단순히 돈을 위해 일하는 대기업 법률고문이 아닌,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법률고문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정주영이 아산재단을 설립하고 그에게 아산재단의 일을 맡았을 때 이를 흔쾌히 수락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아산재단은 사회복지를 위해 설립된 재단이므로 어찌 보면 수익성과는 거리가 멀다. 문인구는 당시 큼직큼직한 사건들도 많았고, 그에 대한 성과도 좋았고, 현대건설의 법률고문으로서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때였다. 그렇지만 아산 정주영의 뜻을 헤아렸던 탓에 곧바로 정주영의 요구를 수용했던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아산재단에서 20여 년간 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문인구가 회고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정주영이 다른 기업들이 흔히 벌이는 장학 재단이 아닌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다는 사실이며, 그 과정에서 사회복지재단의 긴요성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의 자세가 있었다는 점이다. 정주영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나아가 애국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이었음을 짐작케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해설
이 책은 법조인 문인구가 검사 임관부터의 활동 내용, 변호사 개업 이후 격변기의 시대적 사건에서 경험했던 일대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자 쓴 회고록 이다. 일반적인 회고록의 격식과 달리 저자의 공적 활동 부분 즉, 검사, 변호사(단체 활동) 활동을 중심으로 쓰여져 있다. 8장에는 정주영 회장과 나 그리고 아산재단이라는 주제로, 현대건설주식회사의 고문변호사로서의 인연으로 맺어진 사적 친교, 아산 재단, 정주영 회장의 방북, 정주영의 대통령 출마, 아산 재단을 떠나기까지의 일들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사적 친교관계에 대해서 저자는 정주영과의 대화를 통해 정주영의 인간적인 면모를 서술하고 있으나, 회사, 경영, 정치, 경제의 큰 주제에 대한 내용을 말하고 있을 뿐 실질적인 대화내용이 삽입되어 있지는 않다.
저자는 1977년 7월 현대건설 창립 30주년에 사회복지사업을 목적으로 한 재단 설립에 상임이사를 맡게 되면서부터 2001년 7월 아산 재단을 떠나기 까지 약 24년의 기간 동안 재단과 관련한 모든 일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산재단의 의료복지사업 중 서울아산병원 설립과 운영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정주영의 인사에 관한 경영 스타일이 조심스럽게 설명되기도 한다.
저자는 <부록>을 통해 사회복지사업재단이 주관하는 심포지엄의 목적과 특징을 알 수 있도록 아산재단 심포지엄 연차 목록(1979~2001)을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정주영 회장의 방북과 정주영 대통령 출마에는 깊게 관여를 하지 않아 비교적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다. 글 자체는 다소 무거우며, 딱딱하게 느껴지고 조심스러움이 느껴진다. 개인의 회고록이므로, 다소 논리적인 것과 거리가 멀 수도 있으나, 아산재단의 설립목적 및 배경, 아산 재단의 4대사업(장학사업, 사회복지시설 지원 사업, 연구비 지원 사업, 의료복지사업), 의료복지 사업 중 의료취약기구 지역 5개 지방 병원, 서울아산병원 설립, 학술심포지엄 사업 등 아산재단 취지와 배경뿐만 아니라 아산재단과 관련된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 가치가 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 광복 그리고 6ㆍ25 = 17
2장 검사의 정의 = 37
3장 국가보안법 이야기 = 129
4장 대한변협과 함께 시대의 격랑을 넘다 = 187
5장 중국을 공부하다 = 311
6장 국제교류가 중요하다 = 375
7장 형사 사건의 재판과 변호 = 427
8장 정주영 회장과 나 그리고 아산재단
정주영 회장과의 친교 = 481
생일만찬과 가을 등산 = 486
현대건설의 고문변호사 = 490
아산재단과 나 = 498
3년 앞을 내다보는 재단 사업 = 503
아산재단 4대 사업 = 507
5개 지방병원의 건립과 운영 = 515
서울아산병원의 건립 = 522
환자 중심의 병원 = 531
의사의 인술 = 542
고마운 분들 = 548
학술연찬 사업 = 556
정주영 회장의 방북 = 563
정주영 회장의 대통령 출마 = 566
한 날개를 잃다 = 575
정주영 회장의 학식 = 580
아산재단을 떠나다 = 582
9장 법률가의 사회활동 = 591
10장 노년의 상념과 소망 = 629
마치며 = 673
부록
부록 1. 광복 후 남북관계의 전개 = 677
부록 2. 아산재단 심포지엄 연차 목록 = 684
부록 3. 대한변협 성명서(1987.2∼89.2) = 686
부록 4. 이력 = 691
부록 5. 저서와 역서 = 694
부록 6. 기고문 =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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