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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v. 6 : 성역과 금기에 도전한다
- 분류 : 기업·경영
- 서명 : 인물과 사상 v. 6 : 성역과 금기에 도전한다
- 저자 : 강준만
- 출판사 : 개마고원
- 출판년도 : 1998
- 등록번호 : AEM000008, AEM000009
- ISBN : 8985578301
- 도서이용정보 : 대출가능
내용
이 책에서는 재벌 총수들과 맞닿아 있는 소위 지식인들의 치정주의를 비판하였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감격하고, 그로 인해 그 사람을 예찬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재벌 총수 중 정주영, 이건희, 김우중 회장을 언급한다. 정주영 회장의 경우 소설가 박경리를 통한 일화를 소개하며 언급한다. 그리고 그때 느낀 정주영, 정몽준 부자들의 겸손함과 섬세함을 높이 평가한다고 소개한다. 물론 사적인 자리에서의 덕담은 괜찮으나 사회적인, 공적 평가의 경우 무조건적인 예찬은 지식인들로서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먼저 기본적으로 필자는 정주영 회장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공적인 면을 떠나서 인간 정주영에 대해 대체적인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희 회장, 김우중 회장에 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정 회장을 그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우중 회장의 경우 김용욕, 이어령, 송일과 같은 사람들이 예찬하는 내용이 소개되고, 이건희 회장은 송자, 이어령과 같은 사람들이 예찬하는 바가 어떠한지 기술되어 있다. 물론 그러한 예찬이 무조건 재벌 총수들에게 모종의 이득을 취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문화 정책에 인색한 정부에게 무언가 기대하는 것보다 대기업의 영향력에 기대하는 바가 큰 문필가의 경우, 어느 정도는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정주영 회장은 비교적 이러한 지식인들의 치정주의에는 연관성이 덜한 사람이다. 이를테면 그가 출간한 『이 땅에 태어나서: 나의 살아온 이야기』와 같은 책은 다른 재벌 회장의 저서와는 달리 어떤 지식인의 찬사도 동원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필자는 재벌 총수 예찬에 지식인들을 동원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치정주의가 공적인 영역에서도 팽배하는 나라는 불행해지기 때문이라 주장하면서.
해설
시리즈물로 기획된 ‘인물과 사상’ 6편에 정주영, 이건희, 김우중 등 한국의 주요 기업가들에 대한 글이 20여쪽에 걸쳐서 실려 있다. 그러나 실제로 글에서 다루는 내용은 이들 기업가들과 지식인들의 관계 내지는, 지식인들이 기업가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된 이유에 대한 성찰과 그러한 지식인들에 대한 비판이다. 저자는 김용옥의 “난 날 못 알아보는 자들을 경멸하는 엘리티즘이 뼈 속까지 깊게 물들어져 있다. 그리고 날 알아보는 자들에게 감격하는 치정주의가 있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지식인들의 기업가에 대한 긍정일변도의 평가를 ‘치정주의’라면서 비판하고 있다. 정주영과 관련해서는 『아산 정주영과 나 : 백인문집』이라는 책의 성격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박경리가 쓴 정주영과의 일화를 인용하고 있다.
그 뒷부분에 이건희와 김우중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가를 비판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지식인과 재벌 회장 모두에 대해서 홀로 서기를 할 것을 주문한다.
강준만은 인물과 사상의 창간사에서 "우리는 기록과 평가에 인색하다. 특히 인물의 경우에 그러하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공익을 추구하는 사람도, 위선과 기만과 변절을 범한 사람의 과거도 우리는 너무 쉽게 잊는다. 그래선 안된다. 보상과 문책에 철저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공익을 생각하고 기회주의적 처신을 두렵게 여긴다."라고 말하였다. 창간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기본적인 목적은 현실사회에 대한 ‘한 지식인’의 비판이다. 아산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한국에서 기업인과 지식인 사이에 존재하는 ‘공생 관계’를 주로 비판하고 있다. 다만 아산이 문인들과 많은 교류를 한 것은 사실이고, 한국 사회에서 기업인과 문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그러한 견해 중의 하나로서 보면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자기 성찰에 철저한 사회를 위하여 = 4
여론을 지배하는 밤의 대통령?, 『조선일보』방우영 회장의 미덕과 해악 = 19
한국지식인들의 치정주의, 정주영·이건희·김우중의 사람들 = 47
생명사상과 현실 정치의 갈등, 10년 후의 삶을 사는 김지하 = 67
혁명이 아니라 선거였다?, 김대중의 발목을 잡는 언론 = 83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호남차별 또는 지역감정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 = 99
우리 시대의 진정한 논객, 『한겨레』김종철을 해부한다 = 115
아웃사이더 유시민의 자기성찰, 발본색원주의와는 타협할 수 없다 / 유시민 = 133
극우멘틸리티 연구, 죽은 독재자의 사회 / 진중권 = 169
피해자 탓하기는 이제 그만!, 여성 차별과 장애인 차별에 도전하는 오숙희 = 215
감옥에서 보낸 20년 20일간의 성찰, 사람을 거울로 삼는 구도자 신영복 = 233
서구 사상가 다시 읽기③, 근대화의 마지막 파수꾼 하버마스 / 조홉 = 245
실수를 인정하면 진실이 보인다?, 창간 10주년을 맞는 『한겨레』에 주는 고언 / 김당 = 275
독자 여러분께 / 월간 『인물과 사상』 9문 9답 = 295
(참고문헌 및 자료) =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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